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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할아버지의 홈페이지를 큰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제작 중!
제대로 홈페이지 제작을 배워보지도 못했지만 열심히 만들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내가 그때 좀 힘들게 일할 때라서 그리고 늦여름이라서 매우 더웠던 걸로 기억한다.


한동안 병원에 누워 계셨던 할아버지.
중환자실에 계실 때 뵈러 갔었던 기억이 난다.


소독을 하고 가운을 입고..
마치 숨쉬지 않는 것처럼 누워계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난다.


할아버지의 발을 만져봤었다.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있어서.. 매우 건강 상태가 안좋으셨던 모습..
항상 나에게 자랑스러웠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서예가셨다.


서예학원도 운영하셨고 항상 큰집에 가면 가장 큰방에서 글씨를 쓰시던 모습..
그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방안에 감도는 먹냄새.. 그리고 따뜻한 시선.


내가 아주 어렸던 (일곱살 정도의 꼬마아이 시절) 할아버지와 큰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내 손을 꼭 잡고는 말씀하셨다.


"지연아, 사람에겐 재물이 다가 아니야. 돈이 다가 아니란다.
돈에 이끌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단다."


아직 어린 아이인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신 이유가 뭘까?
난 할아버지의 그 말을 머리 속에 꼭꼭 담아두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난 돈에 쫓기고 돈을 밝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
세상 다른 사람들처럼 물들어 버린 사람이 되었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큰 용기와 포부를 가진 자랑스런 손녀가 되길 원하셨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너무 죄송스럽다.
이런 날 보셨다면 실망하셨을까?
매년 새해가 되면 난 가끔 생각한다.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올 한해라도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서 할아버지처럼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매번 느끼게 된다.
이런 저런 핑계로 노력도 하지 않는 내가 바보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세상엔 나보다 더 힘들어도 잘 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할아버지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좀 더 잘 만들어 볼게요..
한번도 해보지 못한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해요"
by 목캔디 | 2005/01/16 03:24 | ▶누구냐 너?!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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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뽀스 at 2005/01/17 09:41
글에서 그리움~ 정이 느껴지네요~
부디 멋진 홈페이지 만들어서 그 주소 알려주세요~ ^^
Commented by 목캔디 at 2005/01/17 18:49
뽀스 / 실력이 실력인지라 멋지다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부끄러워서 알려드리기도 좀 뭐해요;;;
Commented by ddudol at 2005/01/19 01:07
이쁘게 만들어보세요 후후 할아버지를 생각하시는 큰아버지의 마음을 담아서 말이죠...
으으 그나저나 요즘 뉴스거리가 너무 많아서 죽을지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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